이탈리아 디자이너 베르사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개인 비서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인 이탈리아의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육체미 보다는 좀 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춘 `올해의 남성상(像)'을 찾기 위해 애쓰다가, 문득 교황의 개인비서인 몬시뇨르 게오르그 갠스와인 신부를 떠올렸다.
그는 "불필요한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윤리적이고 정신적인" 남성상을 창조하고자 고심했고, 그래서 "근육은 더 적고, 영혼은 더 풍부한" 남성을 찾고 있던 중 게오르그 신부의 모습이 바로 자신이 찾고 있던 스타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5일(현지 시간) 전했다.
그런 스타일로 디자인한 남성 정장을 입은 모델이 지난 주말 밀라노 패션무대에섰고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이탈리아 패션 전문가들에 따르면, 베르사체가 디자인한 어두운 색의 올해 남성정장은 가슴 주변에서 가늘지만 꽉 끼지 않는 실루엣을 만들어 냈으며, 팔의 근육과가슴이 잘 발달한 남성에게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특히 어두운 색깔과 대조되는 깨끗한 선들은 정신적이고 지적인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그들은 설명했다.
수석 디자이너인 베르사체는 "이 남성은 내면의 질을 추구하며 그래서 영혼의 근육을 단련한다"고 말했다.
교황과 마찬가지로 남부 독일 출신인 게오르그 신부는 개인적인 생활에서는 뛰어난 테니스 선수일 뿐아니라 조종사로도 알려져 있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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