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최근 지나친 다이어트에 따른 거식증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모델 지망생인 14세 소녀가 같은 증세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리우 데 자네이루 주 노바 이과수 시에 거주하는 14세 소녀가 전날 거식증에 따른 심장마비 증세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녀는 1개월 전부터 인근 병원에 입원한 채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족들에 따르면 사망 당시 키가 170㎝인데 비해 체중은 38㎏에 불과했다.
브라질에서 거식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래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만 5번째다.
지난해에는 11월 14일 모델인 아나 카롤리나 헤스통(21)을 시작으로 20대 여성 4명이 거식증에 따른 신장기능 저하, 호흡곤란, 고혈압, 심장마비 등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
특히 아나 카롤리나의 사망 소식은 세계 각국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지나친 다이어트의 폐해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이후 브라질 내 모델업계에서 '말라깽이 모델' 추방운동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브라질 패션업계는 오는 24~29일 열리는 상파울루 패션위크에서 다이어트 추방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16세 미만 여성 모델의 출연을 금지하고 16세 이상에게도 의료진의 건강진단서를 제출하도록 결정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