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고교생 해커가 교육훈련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장관의 사진 대신 자신의 반나신 사진을 붙였다가 벌금형을 받게됐다.
베트남 남부 빙롱성에 살고있는 부이밍찌(18)라는 이 고교생은 최근 교육훈련부 홈페이지에 침투해 응웬띠엔년 장관의 사진을 떼고 카메라폰으로 찍은 자신의 상반신 나체 사진을 그 자리에 붙였다가 적발됐다.
찌는 문제가 발생하자 바로 학교측과 교육부에 연락해 "장난으로 그런 짓을 했다"고 고백했으나 베트남 규정에 따라 최하 1천만 베트남 동(약 625달러)의 큰 벌금을 물게됐다.
찌가 다니는 고교의 부이치히에우 교장은 "현재 12학년(고 3년생)인 찌는 잠자는 것과 밥 먹는 것 보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컴퓨터 마니아로 빙롱성에서 가장 뛰어난 컴퓨터 과학 수재"라고 밝히고 "규정을 모르고 장난으로 한 짓인데다 본인이 바로 죄를 인정한 만큼 최소한의 처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정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그는 법을 어겼으나 아무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았고 죄를 뉘우치고있기 때문에 최저형이 적용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정보통신(IT) 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베트남은 정부의 과감한 IT산업 육성책에 힘입어 세계적인 IT기업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유치하는가하면 지난해까지 2만명의 젊은 IT전문가들을 집단으로 육성하고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네티즌들의 욕구가 정부의 제한규정과 충돌돼 자주 문제를 불러일으키고있다.
찌의 경우 이번 사진 교체 건은 최저 벌금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나 이 외에 최근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베트남 넷'에서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 번호를 훔친 혐의를 함께 받고있어 확인 될 경우 투옥이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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