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한 송아지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본떠 '조지'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3일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생후 2년 된 이 송아지는 애초 메카 성지순례인 '하지' 축제일에 바쳐지기 위해 지난 1일 뭄바이 도살장에서 다른 2만여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죽음에 처해질 운명이었다.
그러나 이 송아지는 트럭에서 내리는 순간 다른 무리에서 뛰쳐나와 도살장 정문 옆 쓰레기장의 구석으로 몸을 피한 뒤 무려 20시간을 도살장 인부들과 대치하면서 버텼다.
얼마나 사납게 날뛰는 지 도무지 어찌해 볼 수 없었던 도살장 측은 결국 동물보호 단체인 '동물 가혹행위 방지를 위한 뭄바이 협회(BSFPCA)'에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
BSFPCA의 J.C.칸나는 "이 송아지는 '진짜 부시(real Bush)'처럼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 직원들조차 접근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을 조지로 붙인 것은 그 때문"이라면서 "'죽음의 캠프(도살장)'에서 살아 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만큼 조지야 말로 진짜 운이 좋은 동물 생존자"라고 덧붙였다.
조지는 현재 BSFPCA가 제공한 안전한 숙소에서 이틀 전의 사생결단식 투쟁에서 입은 타박상을 치료하고 있으나 상태는 아주 양호한 편이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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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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