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20대 여성은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웃다가 사고로 티스푼을 삼켜버리는 사고를 냈다고 호주 신문들이 31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시드니에 사는 이 여성(26)이 30일 사고 직후 숟가락을 게워내려고 스스로 여러번 시도했으나 이미 숟가락이 목구멍 깊숙이 내려가 병원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캔터베리 병원 의사들은 이 여성이 응급실로 달려와 상황을 설명하자 엑스레이와 위 내시경 등을 동원해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위 상단부에까지 내려가 있는 15㎝ 길이의 숟가락이 확인됐다.
이때부터 많은 의사들은 사진을 보며 위 속에 들어간 숟가락을 어떻게 꺼낼 것인가를 놓고 갖가지 묘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의과의사인 버나드 벨드홈 박사와 소화기 전문의 앨리스 리 박사는 칼을 대는 수술만은 피하자는 의견을 강력하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의사들은 이 여성을 전신 마취시킨 뒤 손으로 위 속에 들어간 숟가락을 꺼내기로 했다.
의사들은 갖가지 도구 등을 사용하며 조그만 숟가락을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하다 벨드홈 박사와 리 박사가 올가미를 만들어 숟가락의 한쪽 끝을 묶어냄으로써 식도를 통해 숟가락을 끄집어내는 데 성공했다.
많은 의사들이 달려들어 위속에 들어간 숟가락를 꺼내는 데 걸린 시간은 90분이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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