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용 식욕억제 스프레이 개발
사람의 코에 뿌려 식욕을 억제시키는 비만 치료제가 개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제약회사 콤펠리스는 코가 음식의 냄새와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해서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스프레이를 개발해 내년에 임상실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CP404’로 불리는 이 약품을 개발한 콤펠리스 최고경영자 크리스토퍼 애덤스는 “냄새와 맛이 먹는 즐거움을 자극한다”며 “후각과 미각을 무디게 하면 적게 먹는다”고 말했다.
콤펠리스는 새 비만치료제를 2010년께 500~1000달러(연간 사용량)에 시판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업체 사노피-아벤티스가, 대마초를 피울 때처럼 뇌를 자극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비만 치료제 ‘아콤플리아’의 판매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또 위를 수축시켜 조금 먹고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거나, 위 운동을 줄여 소화를 더디게 하는 장비들도 개발됐다고 전했다.
잇따른 비만 치료제·장비 개발 소식에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부를 둔 ‘비만행동연합’ 대변인 제임스 저비어스는 “비만 원인은 탐식증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라며 “어쨌든 사람은 먹어야 사는데, 매번 코에 스프레이를 뿌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먹느냐만이 아니라 무엇을 먹거나 먹지 말아야 할지를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