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한 승객의 방귀로 인해 비상 착륙하는 소동을 겪었다고 6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99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상태로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을 떠나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으로 향하던 이 항공기는 일부 승객들이 성냥의 유황냄새를 보고해오면서 내슈빌 국제 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수사당국은 탑승자 전원과 화물에 대한 보안 검색은 물론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 기내를 샅샅이 수색했다.
그러나 수사당국이 발견한 것은 종이로 만든 성냥 뿐이었는데 연방 수사국(FBI)이 승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 여성승객이 방귀 냄새를 감추기 위해 최소한 4개의 성냥을 켰다고 인정했다.
이 여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동 끝에 항공기는 다시 이륙했으나 문제(?)의 여성 승객의 탑승은 거절됐는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이번 사고로 인해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아메리칸 항공측은 이 여성에 대한 탑승을 상당기간 금지했다고 내슈빌 국제 공항의 린 로런스 대변인은 밝혔다.
로런스 대변인은 "한편으로는 우스운 사건일지도 모르지만 당사자를 생각하면 유감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든 항공기 안에서 성냥을 켜는 것은 불법" 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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