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동물단체 주인 고발
영국에서 개가 너무 뚱뚱하게 살찌도록 내버려둔 개 주인이 학대 혐의로 고발됐다고 〈더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문제의 개 ‘러스티’는 약 73㎏의 9살짜리 사냥개 라브라도르 리트리버 종류. 동물학대방지협회는 이 나이에 30~36㎏이 정상이지만, 포드햄에 사는 50~60대의 벤튼 형제가 몸무게가 정상의 두 배가 넘도록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러스티는 똑바로 설 수도 없고, 다섯 걸음도 못가서 앉아야 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물론 같은 종류의 개와 달리, 차에도 전혀 뛰어오르지 못한다. 러스티를 본 판사는 “개보다는 바다표범처럼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이 형제는 지난 5년간 수차례에 걸쳐 개를 다이어트시키고, 수의사와 상담하도록 동물학대방지협회의 권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재 이 개는 과체중으로 관절염이 더욱 악화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형제는 “아침에 간단한 스넥, 저녁에 마른 개밥을 먹일 뿐이다”며 “개 보험으로 치료를 받게하려고 했지만, 나이가 많아서 더 보험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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