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에서 석유로 목욕 다시 유행
관절통, 피부미용, 신경안정에 좋아
관절통, 피부미용, 신경안정에 좋아
아제르바이잔의 나프탈란에서는 요즘 ‘원유 온천’이 성황이다. 뜨끈뜨끈한 온천수 대신 미적지근한 원유에 몸을 담가 하루의 피로를 씻는 것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9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원유 목욕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원유 목욕탕 한 곳이 문을 연데 이어 다른 곳들도 속속 개업을 준비 중이다.
“기름에 잠겨 수영을 해도 될 만큼” 원유가 풍부하다는 이 곳의 목욕법이라고 별다르지는 않다. 온천수 대신 시꺼먼 기름에 몸을 푹 담그면 된다. 욕조에는 1배럴 가량의 원유가 들어간다. 종이로 몸에 묻은 원유를 걷어내고 여러 번 샤워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는 한다.
원래 원유 목욕은 옛소련 시절 아제르바이잔에서 유행했다. 1980년대 휴양지로 명성을 떨쳤던 나프탈란의 원유 목욕탕 6곳에는 연간 7만5천여명이 찾아들었다. 그러나 1988년 인근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제르바이잔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이 분쟁을 벌이고, 옛소련이 제공하던 공짜 여행이 없어지면서 나프탈란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애호가들과 현지 의사들은 원유 목욕이 관절통과 건선 치료, 피부 미용, 신경 안정에 좋다고 말한다. 건선치료용 비누 성분이 이 곳 원유에서 발견된다. 나프탈란의 원유는 또 인화성이 적어 목욕용으로 알맞다는 게 현지인들 주장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원유에는 발암물질인 콜타르가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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