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 영국 전 총리는 영국의 공상과학 소설가인 H. G. 웰스의 작품들을 즐겨 인용한 열렬한 팬이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역사학자인 리처드 토이 박사는 나치 독일의 부상을 묘사하기 위해 처칠이 쓴 제2차 세계대전사의 첫 권 '몰려오는 폭풍(the gathering storm)'은 수십년 전 웰스가 '우주 전쟁'에서 썼던 구절이라고 말했다.
토이 박사는 또 1906년 처칠의 글래스고 연설과 1905년 발간된 웰스의 책 '현대 유토피아' 사이에서도 유사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처칠에 대한 책을 연구 중인 토이 박사는 처칠이 웰스의 아이디어에서 빌려온 것으로 보이는 몇 가지 사항들을 찾아냈다.
처칠은 글래스고 연설에서 국가는 "밖에 처진 수백만명"을 부양해야 한다며 웰스의 아이디어를 빌려 역사학자들의 주목을 받는 발언을 했다.
이 연설을 하기 이틀 전 처칠은 "당신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인정하며 '현대 유토피아'에 푹 빠졌다는 편지를 웰스에게 보냈다.
토이 박사는 "이것은 '스타 트렉'이나 '닥터 후' 같은 공상과학 TV 프로그램에서 즐겨 구절을 인용하는 토니 블레어 총리와 약간 비슷하다"고 말했다.
토이 박사는 "사람들은 20세기 정치인들을 보고, 그들이 위대한 이론가와 철학자의 영향을 받았다고 추정한다"며 하지만 "처칠과 다른 정치인들은 의회에서 고된 하루를 보낸 후 집에서 아마도 그런 책들을 읽는 데 흥미가 없다. 그들은 아이디어로 가득 찼지만, 재미있는 책을 읽기를 원한다. H G 웰스는 그런 점에서 완벽한 책"이라고 말했다.
처칠이 정치적 경력을 형성하는 시기에 웰스는 중요한 지적인 영향을 미친 작가라고 토이 박사는 주장했다.
웰스가 1901년 미래에 대한 예측을 담은 '예측'을 쓴 후 출판사는 처칠에게 책을 한 부 보냈으며, 미래의 총리인 처칠은 "나는 당신이 쓰는 모든 것을 읽는다"는 편지를 웰스에게 보내기도 했다. 처칠과 웰스는 1902년 처음 만났으며, 웰스가 죽을 때까지 개인적으로 혹은 편지로 교분을 나누었다. 토이 박사는 "처칠이 급진적인 자유주의자였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웰스는 종종 사회주의자로서 인식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자유주의자로 여겼고, 처칠을 오른쪽 방향으로 견해가 움직이고 있는 인물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웰스가 1901년 미래에 대한 예측을 담은 '예측'을 쓴 후 출판사는 처칠에게 책을 한 부 보냈으며, 미래의 총리인 처칠은 "나는 당신이 쓰는 모든 것을 읽는다"는 편지를 웰스에게 보내기도 했다. 처칠과 웰스는 1902년 처음 만났으며, 웰스가 죽을 때까지 개인적으로 혹은 편지로 교분을 나누었다. 토이 박사는 "처칠이 급진적인 자유주의자였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웰스는 종종 사회주의자로서 인식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자유주의자로 여겼고, 처칠을 오른쪽 방향으로 견해가 움직이고 있는 인물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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