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와 경제학자들 돈과 행복의 연관성 계량화
9만달러 이상 소득자와 5만~9만달러 소득자의 행복감은 차이없어
9만달러 이상 소득자와 5만~9만달러 소득자의 행복감은 차이없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돈이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문제는 그 효과가 극히 미미하다고 최근 연구결과들이 보여주고 있다. 심리학자인 에드 디에너 일리노이대학교 교수는 과학자들은 돈과 행복의 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흔히 얘기들 하나, 그건 사회적 통념일 뿐이며 그 관계는 아주 복잡하다고 말했다.
영국의 워릭대학교의 경제학자인 앤드류 오스왈드 교수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압도적 증거들이 있다”면서도 “문제는 그 효과가 얼마나 크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왈드 교수는 최근 2천달러에서 2만5천달러의 복권에 당첨된 영국 사람들을 상대로 한 조사를 했다. 복권이 당첨되기 전과 당첨된 2년 뒤 이들의 행복지수를 36단계로 측정한 결과, 복권당첨 뒤 행복지수는 불과 1단계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상 수상자인 다니엘 카네먼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연구팀은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 전반적으로 행복감을 줄 것이라는 인식은 ‘대부분 착각’이라고 최근 공언했다. 그들은 한 연구에서 9만달러 이상의 가구소득을 버는 사람들 중 ‘자신을 행복하다’고 말하는 비율은 5만달러~9만달러 이하를 버는 사람들에 비해 조금 많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 비율은 43% 대 42% 였다. 그러나 고소득자들이 2만달러 이하의 가구소득자들에 비해서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비율은 거의 2배였다.
행복에 대한 간단한 평가를 묻기 보다는 사람들을 하루종일 쫒아다니며 반복해서 그들의 감정을 기록하는 방식의 연구는 행복에 대한 소득의 효과는 더욱 줄어든다고 카네먼 연구팀은 말했다.
심리학자인 리처드 루카스 미시건주립대학교 교수는 “15만달러는 버는 사람들이 4만달러를 버는 사람들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하나,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돈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는지, 혹은 행복하다는 것이 보다 큰 창의성과 에너지를 부여해 나중에 돈을 더 벌게 해주는지, 혹은 다른 요소들이 돈과 행복 모두를 만들어 내는지 이 삼자의 관계에 대한 증거들이 얽혀있다고 루카스 교수는 말했다.
연구자들은 어떤 경우라고 행복에 대한 돈의 효과는 대부분의 백일몽자들이 추측하는 것처럼 크지 않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여분의 몇천달러 돈이 있다면 더 많은 행복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과장한다. 인간관계의 질이 봉급상승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 만약 인생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봉급을 두배로 올리려 하기보다는 적합한 남편이나 부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더 나은 충고이다” 오스왈드 교수의 말이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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