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4명 ‘우리’ 전시
‘사람도 동물원에 전시된다?’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에 위치한 애들레이드 동물원은 내년 1월부터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인간 동물원’이라는 이름의 새 전시회에서 남녀 사람을 우리 안에 넣어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 〈선데이메일〉이 26일 보도했다.
6명씩 4개 조가 일주일씩 침팬지와 고릴라가 살고 있는 우리와 붙어 있는 곳에 들어가 생활하게 되며, 이들은 옆에 있는 유인원과 같은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나체로 전시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생활하면서 날씨가 더울 경우 간단한 샤워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안에 들어갈 사람들은 앞으로 선발해 수의사가 건강을 점검할 예정이다. 동물원 쪽은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인간 동물’에게 다른 유인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간단한 퍼즐이나 놀이기구를 제공하고, 먹이 찾는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먹이를 뭔가에 숨겨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리학자인 칼라 리치필드 박사는 우리 안의 사람들이 생활하는 방식을 보면서 인간 행동에 대해서도 집중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원 쪽은 동물의 세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인간의 위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내년 모나토 동물원에 지으려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큰 침팬지 우리의 건설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이런 인간 전시 행사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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