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2004년 8월 기업을 공개한 후 두 달 정도 지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 때 미국기술연구소 분석가인 머해니는 “이젠 구글을 팔고 야후를 살 때”라고 조언했다. 85달러짜리 주식이 200달러를 향해 치닫고 있던 시점이었다.
당시 머해니의 예측을 믿었던 투자가들이라면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1일 구글 주가는 전일 대비 3%, 14.6달러가 올라 509.65달러를 기록했다. 상장 2년3개월만에 6배 가까이 치솟아 전체 주가 총액도 1500억달러 이상이 됐다. 지난 여름 올 최저치와 비교해서도 37%나 올랐다. 머해니는 현재 구글 주가가 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내 전체 웹 검색의 절반은 구글을 거쳤다. 검색 시장 2위인 야후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올해 온라인 광고 총액 159억달러의 약 25%가 구글의 금고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절대강자였던 야후의 몫은 18%로 줄어들 전망이다.
구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광고로 벌어들이는 돈을 고용확대와 인수합병 등에 빠르게 재투자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년 동안 직원수가 4배 늘었다. 지금도 주당 평균 100명의 직원을 늘리고 있다. 수십억달러를 연구비와 전지구적 통신네트워크, 태양에너지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50개 이상임에도 매출이 인터넷 광고에 너무 치우쳐 있다. 올들어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점도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지난 3분기의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1%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7%포인트 떨어졌다.
<뉴욕타임스>는 구글 주가의 추가 상승에는 이견이 있지만, 현 주가 500달러에 대해선 대다수 애널리스트가 정당한 가격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비에스시큐러티스의 애널리스트 벤자민 새처는 “온라인 광고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악재이지만, 장기적으로 구글은 모든 경쟁자에 비해 우위를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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