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이언티스트> 50년뒤 세상
‘지금의 60대 같은 팔팔한 100살 노인, 동물과 대화하는 사람, 외계 생물체의 발견….’
50년 뒤에는 공상만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풍경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가 창간 50주년을 맞아 유명 과학자 70명으로부터 50년 뒤의 변화에 대한 의견을 모아 18일치 최신호에서 공개했다.
리처드 밀러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식단의 칼로리를 낮추고 돌연변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통해, 포유동물의 수명을 40%정도 늘릴 수 있다며 2056년쯤에는 오늘날의 60대 같은 100살 넘은 노인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니얼 폴리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는 동물의 감정을 알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동물을 먹는 데 혐오감을 느끼게 된 인간들이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 노르빅 구글 리서치 책임자는 오늘날처럼 정보를 찾기 위해 특정 단어를 검색 엔진에 입력하는 대신 디지털 중계장치와 찾고자 하는 정보를 상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계 생물체를 발견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과학부의 크리스 맥케이는 “오래된 화성 얼음층이나 목성의 위성 유로파 표면에서 외계 생명체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구에서도 외계 생물체의 형태들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프린스턴대 고등연구소의 프리먼 다이슨 교수도 인류가 외계 생물체를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광범위한 생물체 탐색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모든 과학자들이 유토피아를 상상한 것은 아니다. 인지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는 2048년께 인간 사회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전체주의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인간에게 가짜 기억을 이식할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되면 누군가가 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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