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비만율 증가 ‘경고’
‘2010년이면, 유럽 어린이 10명 중 1명은 뚱뚱보가 된다.’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비만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유럽에서 어린이 비만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 유럽에서 비만 어린이(7~11살)의 숫자가 매년 2%씩(약 40만명) 늘어나고 있어,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2010년께 유럽 어린이 10명 중 1명은 비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0년대 유럽의 어린이 비만 증가율은 매년 0.1%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과 말타에서는 어린이 비만율이 30% 이상이며, 영국 아일랜드 등은 20% 정도라고 <에이피>(A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상 어린이 비만은 서양인의 경우,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일 때를 말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유럽인 대다수가 최근 5년 동안 어린이 비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으며, 음식 광고가 어린이들의 식습관에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영국에서는 비만 추세가 이대로 계속되면, 성인 남성의 평균 수명이 5년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밝혔다.
마크 댄전 세계보건기구 유럽담당관은 “비만은 이제 개도국은 물론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국가에서도 지배적 현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비만 문제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15~1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비만 억제에 대한 유럽 각료 회의에서는 어린이 비만 예방이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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