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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싱가포르 “억만장자 ♡해요”

등록 2006-11-13 18:39

‘세금우대·철통보안’ 손짓
싱가포르가 세계 부호들에게 가장 쾌적한 일터와 삶터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싱가포르는 최근 은행 고객의 기밀 누설에 높은 벌금을 부과하는 법률을 마련하는 등 “가벼운 세금, 무거운 보안”을 구호로 내걸고 지구마을의 억만장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싱가포르는 우선 해변 지역인 센토사만 일대에 1만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휴양지 스타일의 주거지역을 개발하고 있다. 도심과 공항, 항구로 이어지는 지하철 등 교통시설은 기본이고, 부호들의 걱정을 잠재우기 위한 24시간 철통경비도 당국은 약속하고 있다.

이런 부대 시설 이외에 세계의 부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싱가포르의 핵심 전략은 세금 우대와 개인 금융에 대한 철저한 기밀 보장이다. 한마디로 스위스의 비밀금고와 더불어, 아시아 금융허브 구실을 자임하고 있는 홍콩과 경쟁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변신에 위험 요소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건전한 자본과 더불어 테러·범죄집단의 검은 돈 또한 흘러들어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일본에서 세계적 금융자본인 시티그룹이 고객에 대한 엄격한 조사를 피해가기 위해 금융위원들의 ‘뒤’를 밀어준 사례를 들며,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싱가포르 당국은 검은 돈에 대해선 국제협력을 통해 엄격히 조사할 것이라고 반박하지만, 싱가포르가 제2의 스위스로 변신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 셈이다.

이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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