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문 대학인 런던정경대(LSE)의 강사가 아프리카인은 다른 부자 나라 사람들에 비해 IQ(지능지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난과 질병에 시달린다는 논문을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논문을 발표한 진화심리학자인 가나자와 사토시는 학생들과 인권단체들로부터 우생학 정치론과 인종차별주의를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논문도 발표할 수 있는 학문의 자유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일요신문인 옵서버가 5일 보도했다.
가나자와는 학술지 영국심리건강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아프리카인의 평균 수명이 짧고, 유아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가난이나 질병 탓이 아니라 IQ가 낮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126개 국가의 IQ와 건강 지표들을 비교한 결과 나쁜 건강 그룹의 상위에 있는 나라들이 IQ 점수가 가장 나빴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국민의 평균 IQ가 63으로 세계에서 가장 IQ가 낮은 나라인 에티오피아에서 남성과 여성의 평균 수명은 40대 중반에 불과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경제 발전과 소득 격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지만, IQ가 훨씬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매우 놀랐다고 그는 말했다.
이에 대해 자선단체 '빈곤과의 투쟁'의 대변인인 폴 콜린스는 아프리카인들이 자신의 곤경에 스스로 책임이 있다는 인종차별적 의견을 불러 일으킬 위험이 있으며, 아프리카인들은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을 굳힐 수 있는 연구 논문이라고 비난했다.
콜린스는 가난한 나라 주민들의 지능이 떨어진다는 이론은 과거 여러 학자들에 의해 잘못됐다는 게 이미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LSE 학생노조의 아프리카포럼을 이끌고 있는 필리파 애트킨슨은 현재 신뢰를 받지 못하는 우생학 이론을 반영하는 논문이라며 그것은 1960년대까지 미국에서 식민지배와 인종차별주의의 토대를 제공했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LSE 학생노조 케냐학회의 루미트 샤 회장은 많은 케냐인들이 일찍 죽는 이유는 교육의 부족,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케냐인이 모두 IQ 72는 아니며, 좀 더 교육을 많이 받을 수 있다면 케냐인들이 건강에 대해 좀 더 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대변인은 "사람들이 그의 논문에 동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학교는 개인의 학문적 성과에 대해 공식 견해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LSE 학생노조 케냐학회의 루미트 샤 회장은 많은 케냐인들이 일찍 죽는 이유는 교육의 부족,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케냐인이 모두 IQ 72는 아니며, 좀 더 교육을 많이 받을 수 있다면 케냐인들이 건강에 대해 좀 더 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대변인은 "사람들이 그의 논문에 동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학교는 개인의 학문적 성과에 대해 공식 견해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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