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은행 강도였던 사람이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뉴질랜드 신문이 5일 폭로했다.
선데이 스타 타임스는 지난 1991년 오클랜드 지역에서 은행을 강탈하는 데 두 차례나 가담했던 아만다 스콧(36)이라는 여성이 지금은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스콧이 21세 때인 1991년 5월부터 8월 사이에 오클랜드 지역에서 일어난 다섯 차례의 은행 강도사건 중 두 차례나 가담한 혐의로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크라이스트처치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지금은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 있는 와이노니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기자가 스콧에게 전화를 걸어 교사로 일하게 된 경위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자 '미안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대답을 했다고 전했다.
와이노니 초등학교의 킴 웰스 교장은 스콧의 전력에 대해 알고 있으나 무슨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웰스 교장은 스콧이 얼마나 오랫동안 와이노니 학교에 재직했고, 다른 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나중에 성명을 통해 학교 운영위원회와 자신은 교사로서 스콧의 능력에 전적으로 신뢰를 보낸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콧은 두 차례에 걸쳐 11만4천 달러를 강탈한 은행 강도사건에서 도주 차량의 운전을 담당했으며 붙잡힌 뒤 경찰조사에서는 "나는 택시 운전사와 같은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교사협회의 조안나 베레스포드 회장은 개별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교사로서 자질을 갖추고 적절한 훈련과정을 거쳐 신원조회를 통과하면 교사로 일할 수 있다는 게 교사협회의 견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는 마약이나 성추행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사람들도 교사로 임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종종 제기되고 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는 마약이나 성추행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사람들도 교사로 임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종종 제기되고 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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