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 ‘평화 위협’ 빈 라덴-부시-김정일순 잡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보다 세계평화에 더 위협적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3일 영국인 1007명에게 ‘세계 평화에 누가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75%가 부시 대통령이라고 답해, 오사마 빈라덴(87%) 다음으로 많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69%로 뒤를 이었고,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65%),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62%) 순이었다. 또 영국인의 69%는 미국 정책이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정당하지 않다는 대답은 71%에 이르렀다.
〈가디언〉은 “이번 조사는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이라고 지목했던 북한이나 이란의 지도자보다 그 자신이 세계 평화에 더 위협적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 뒤 전통 우방국인 영국에서조차 미국에 대한 평판이 얼마나 많이 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등 미국의 이웃나라를 대상으로 한 조사도 비슷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캐나다인의 62%, 멕시코인의 57%가 미국 정책이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이스라엘에서는 59%가 이라크 침공에 찬성하는 등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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