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논문
적포도와 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살찐 쥐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비만으로 인한 질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성분이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과 국립노화연구소의 공동 연구팀은 31일 영국 과학 전문 월간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레스베라트롤을 투여받은 살찐 쥐들은 그렇지 않은 살찐 쥐들보다 더 오래 살 뿐 아니라, 당뇨병과 간 기능 저하 등 비만으로 인한 질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쥐들을 세 가지 집단으로 나누어 실험했다. 한 집단은 표준 식단을 주고 다른 두 집단에는 60%가 지방인 고지방식을 제공한 뒤, 이 가운데 한 집단에만 레스베라트롤을 투여했다. 그 결과 레스베라트롤 집단은 살이 찌긴 했으나 내부 기관이 비만의 영향을 받지 않고 활동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레스베라트롤 집단은 고지방식 집단보다 비만 관련 사망이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클레어 박사는 “인체에서도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면 고통스런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줄이지 않더라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의 껍질, 땅콩, 산딸기 등에 들어있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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