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차별철폐 주도
미국 금융가 월스트리트가 동성애자 차별 철폐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동성애자들이 수십년 동안의 차별과 희롱 끝에 이제 월스트리트에서 고용주와 동료에게 동성애자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며 “특히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들이 동성애자 차별 철폐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동성애자들의 만만찮은 경제력에 힘 입고 있다. 동성애자 숫자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6.8%에 달한다. 또 연소득 합계는 내년 6750억달러로 전망된다.
골드만 삭스, 메를린치, 모건 스탠리 등 월스트리트의 쟁쟁한 금융회사들은 동성애자들의 경제력을 의식해 승진 등에서 차별을 없애는 것은 물론, 각종 동성애 관련 모임까지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제이피 모건의 제이미 디먼 회장은 “우리는 다양한 문화와 지역의 고객들을 붙잡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국제 개인금융 부문장 대니얼 코크런은 “변화는 역사적으로 불가피하지만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도 안된다”며 “아직도 많은 동성애자는 두려워하거나 성 정체성을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미국 33개 주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해고될 수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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