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정자의 발육 과정을 중단시킬 수 있는 남성 피임약을 개발 중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이 피임약을 수컷 쥐들에 실험한 결과 발육 중인 정자를 양육하는 세르톨리 세포와 정자 간의 연결을 차단시켜 쥐들이 불임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는 정자 발생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통해 인체 내에서 생성 중일 때 자신들을 기르고 돕는 세르톨리 세포들 옆에 위치한다.
양국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발육 중인 정자를 세르톨리 세포들 부근에서 쫓아내기 위해 최근 개발된 아드주딘(Adjudin) 분자를 비교적 저용량 사용해 뚜렷한 부작용은 없었으며 이 분자의 사용을 중단하면 임신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네이처 메디슨' 최신호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 두 형태 세포들 간의 연결이 차단되면 인간 남성도 불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같은 접근방법이 남성에게서도 똑같이 유효하고 안전할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나라 연구팀은 전달자 역할만 하고 자체 역할은 못 하도록 불활성화시킨 난포자극호르몬(FSH)에 저용량의 아드주딘을 부착시켰다.
FSH는 저용량의 아드주딘을 정자와 세르톨리 세포들 간의 연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소로 실어 날라가 그 결과 수컷 쥐들은 생식(生殖)을 할 수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sm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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