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에게는 100만 달러짜리 복권을 줍니다."
미국 애리조나의 변호사인 마크 오스털로가 유권자의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100만 달러 복권 상금을 내건 투표제를 제안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오스털로는 내달 초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의 투표 용지에 복권 투표제인 '애리조나 유권자 보상법'을 주민발안으로 끼워넣는데 성공했다. 그는 '애리조나 유권자 보상법'을 투표에 부치는데 필요한 12만2천612명이 넘는 주민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
이 법이 승인을 받게 되면, 2년마다 의원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은 100만 달러가 걸린 복권에 당첨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100만 달러는 복권 당첨 후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애리조나주에서 보관하고 있는 돈에서 나온다.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왔다 떨어진 적이 있는 정치적 이단아인 오스털로는 50%까지 떨어진 애리조나주의 투표율을 끌어올려 주민의 민주적인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복권 투표제를 선전하고 있다.
그의 이색적인 제안을 둘러싸고 애리조나주에서는 뜨거운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애리조나 농업국의 케빈 로저스는 "복권 투표제는 전체 선거 과정을 가치 없는 싸구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확고한 이유를 갖고 있으며, 그것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대했다.
케이크 장식업자인 제리 가르자도 "나는 늘 투표를 한다"며 "누군가가 내게 100만달러를 준다고 내가 행복해지지는 않으며, 차라리 그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제안을 공식 승인한 미국 최대 노조 조직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피닉스 지역 노조위원장 레베카 프렌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정치적 참여행위의 시작"이라며 지지했다. 연령이 낮은 30대 이하 젊은 유권자들도 이 제안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이다. 24세인 앨리슨 번햄은 "지금까지 실제로 투표에 참여한 적이 없다"며 과거 투표를 해야 할 강력한 이유를 느낀 적이 결코 없지만 복권 투표제를 한다면 투표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대학의 윌리엄 미슐러 정치학 교수는 오스털로가 이런 제안을 내놓은 심정에 공감하지만, 한 사람에게 거액의 돈을 주기보다 5달러, 10달러, 혹은 15달러를 모든 투표자에게 고루 지불하는 게 투표율을 올리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그러나 이 제안을 공식 승인한 미국 최대 노조 조직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피닉스 지역 노조위원장 레베카 프렌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정치적 참여행위의 시작"이라며 지지했다. 연령이 낮은 30대 이하 젊은 유권자들도 이 제안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이다. 24세인 앨리슨 번햄은 "지금까지 실제로 투표에 참여한 적이 없다"며 과거 투표를 해야 할 강력한 이유를 느낀 적이 결코 없지만 복권 투표제를 한다면 투표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대학의 윌리엄 미슐러 정치학 교수는 오스털로가 이런 제안을 내놓은 심정에 공감하지만, 한 사람에게 거액의 돈을 주기보다 5달러, 10달러, 혹은 15달러를 모든 투표자에게 고루 지불하는 게 투표율을 올리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