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불만에 수익 악화 우려
사기 클릭 급증으로 야후와 구글이 곤란을 겪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사기 클릭이란 광고 클릭 수만큼 광고주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PPC(pay-per-click) 방식을 악용해, 광고를 일부러 클릭해 광고비를 지불하게 하는 부당한 행위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구글과 야후 등 검색엔진과 제휴를 맺은 웹사이트에서 사기 클릭이 더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인터넷 검색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구글과 야후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구글이 지원하는 광고’, ‘야후가 보증하는 링크’라는 목록이 뜬다. 누리꾼들이 이를 클릭해 광고를 의뢰한 회사의 웹사이트로 들어올 때마다 광고주는 광고비를 지급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얻은 수익이 이번 3/4분기 구글의 수익 중 39%를 차지한다.
광고주들은 사기 클릭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왔으며, 구글과 야후에 대한 소송도 이어졌다. 뉴저지주 아발론에 기반을 두고 있는 프리미어 홈즈라는 부동산 회사는 지난 8월 회사 웹사이트 클릭 수가 급증한 것을 본 후 구글에 자체 조사를 요구했다. 구글은 조사 후 겨우 56달러의 보상비를 지급했고, 이 회사는 지난달 펜실베니아 법원에 구글을 고소한 상태다. 미 연방수사국(FBI), 증권거래위원회(SEC), 우편검열국 등도 사기 클릭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구글과 야후는 사기 클릭을 최신 기술로 통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의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양키그룹은 만약 유효 클릭수를 세는 효과적인 도구를 설치하지 않으면 사기 클릭으로 인해 광고주들의 신뢰가 하락해 검색 엔진을 활용한 광고 시장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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