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에너지만을 활용해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다'.
`스위스 스피릿'이라는 한 태양에너지 동호회가 태양열로 움직이는 `캐터머랜'(雙胴船)을 타고 16일(현지 시간) 라인 강변의 스위스 바젤을 출발해 내년 5월 8일 미국의 뉴욕항에 도착한다는 장장 7개월의 야심찬 항해에 나섰다.
`트랜스애틀랜틱 21'이라는 한 사조직의 후원을 받은 항해팀은 먼저 라인 강변을 따라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을 거쳐 스페인 남부의 세비야로 가게 된다. 거기서 다음 달에 1만2천900㎞에 이르는 대장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미셸린 칼미-레이 스위스 연방 외교장관은 이날 출범식에서 "여러 분의 보트는 지속가능한 발전 및 경쟁력의 정신을 대표한다"며 이 프로젝트는 미래 핵심 테크놀러지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모델이라고 격려했다.
5명으로 구성된 이 대서양 횡단팀의 미셸 토네 선장은 뉴욕항을 최종 목적지로 잡은 까닭을 묻자 "미국은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위한 싸움에 미국이 동참만 한다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스위스 일간지 바즐러 차이퉁은 전했다.
또 다른 까닭은 뉴욕에 유엔본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토네 선장은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환경친화적이고 재생가능한 에너지라는 대의(大義)를 세계 공동체를 상대로 설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수제작된 길이 14m, 폭 6m의 이 캐터머랜은 지붕에 부착된 65㎡의 태양전지판들로부터 동력을 전달받으며, 배터리와 전동모터들을 장착하고 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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