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16명의 남자들에게 HIV 바이러스를 고의로 감염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호주의 한 40대 남자가 1년동안 200여명의 남자들과 무방비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10일 멜버른 치안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마이클 닐(48)이라는 HIV 양성 반응 환자를 치료했던 질레스 브루스터 박사는 닐이 지난 2003년 4월 자신에게 성병 치료를 받을 당시 통계자료를 제시하면서 그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브루스터 박사는 "닐이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콘돔을 사용할 수가 없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그렇게 하면 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HIV 양성 반응자인 닐의 전 파트너도 닐이 파티를 할 때마다 HIV 양성 반응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 위해 건강한 남자들과 무방비로 성관계를 갖곤 했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닐은 지난 2000년 10월부터 2005년 3월 사이에 16명의 남자들에게 에이즈 바이러스를 일부러 감염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피해자들 가운데 2명은 그 후 실시한 검사 결과 이미 HIV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닐은 이밖에도 강간, 아동 포르노 소지와 제작 등 120여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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