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방송을 통해 자신과 가족들의 몸에 신분확인용 전자칩을 이식하는 과정을 공개해 유명해진 10대 '천재소년'이 지난달 30일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팜 비치 카운티 보안관국은 2일 공학분야 천재소년으로 알려진 데렉 제이콥스(18)가 이날 오전 오토바이를 몰다 중심을 잃고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제이콥스는 12세의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통합컴퓨터망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엔지니어 자격을 획득했으며 그로부터 2년 뒤 한 방송사의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과 가족들이 신분 확인용 전자칩인 '베리칩(Veri Chip)'을 이식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 솔루션(ADS)이 개발한 '베리칩'은 큰 쌀알 크기의 초소형 무선주파인식(RFID) 칩으로 응급 상황에 대비한 개인의 의료 기록 저장 장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는 당시 암을 비롯해 건강상 문제가 많았던 자신의 아버지의 의료 정보를 보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부모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입학한 지 2년 만인 올해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 공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었으며 그의 어머니인 레슬리 제이콥스는 아들이 신경외과의사가 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보카 라톤<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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