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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마피아 두목 “손씻고 대학 가겠다”

등록 2006-09-28 18:51

뉴욕 최대 패밀리 이끌던 고티,구속 면한 뒤 심경 밝혀
미국 뉴욕 마피아의 최대 계파(패밀리)였던 갬비노 가문의 전 두목 존 고티 주니어(42)가 27일 뉴욕 법원에서 배심원들간의 의견 불일치로 간신히 구속을 면했다. 연방검찰이 재심리를 다시 요구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자유의 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존 고티 주니어는 1992년 발생한, 마피아를 비난한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를 살해하려 한 사건에 개입했다는 등의 이유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고티는 그러나 “1999년 7월 이전에 조직범죄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해왔다. 고티가 조직범죄에서 손을 뗀 게 사실이면 공소시효 만료로 1992년 사건은 기소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재판에서 12명의 배심원 중 8명은 “고티가 마피아에서 손을 씻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4명이 “손을 씻었다”고 판단해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고티는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30년형의 징역형을 받을 위험에 처해 있었다. 그는 재판이 끝난 뒤 “검찰이 이제 나를 그냥 놔두면, 가족과 함께 떠나겠다. 중서부로 이주해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말했다.

고티는 2002년 감옥에서 숨진 전설적 마피아 보스 존 고티의 아들이다. 아버지 고티는 멋진 옷차림과 행동으로 언론에 노출되길 좋아하면서도 뒤로는 무자비하게 반대세력을 제거한 걸로 유명했다. 고티 주니어는 친구에게 “아버지가 나를 사랑했다는 걸 안다. 그러나 이런 늑대 소굴에 나를 밀어넣은 점에 대해선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갬비노 파는 1992년 아버지 고티의 검거를 계기로 급격하게 위축됐고, 다른 마피아 가문들도 모두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존 고티 주니어의 재판은 몰락하는 마피아의 또 하나의 단면으로 평가된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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