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수채화와 스케치 21점이 26일 영국 콘월에서 경매에 부쳐졌다고 가디언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AH 혹은 A 히틀러라는 서명이 담긴 이 그림들은 일련의 풍경화들로 우편엽서 크기부터 25㎝×20㎝ 크기까지 다양하다. 히틀러가 1차 세계대전 때 벨기에에서 하사로 복무하는 동안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이 그림들은 전부 합해 최대 3천 파운드(약 538만원)를 호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매에 나온 그림들은 히틀러의 다른 작품들과 스타일상으로 볼 때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이 그림들이 위작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경매인측도 히틀러 작품이 맞다는 완벽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말했다.
이 그림은 익명을 원하는 한 여성 노인이 영국의 경매회사인 로스트위딜 제프리스측에 의뢰해 경매로 내놓은 것이다. 이 그림들은 벨기에의 한 다락방에서 발견됐으며, 70년 동안 가방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경매회사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해 나치 기념물의 경매를 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제프리스는 지난해 11월 히틀러의 다른 스케치 작품을 5천200 파운드(약 933만원)에 판매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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