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 있는 세계은행 건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년 만에 가장 높은 5.6%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경제회복이 부자 나라에 집중되어, 부국과 빈국 사이의 불균형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이 8일 공개한 ‘세계경제전망’(GEP)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5.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1월에 내놓은 전망치 4.1%에서 1.5% 포인트 높인 수치이며, 1973년 6.6% 성장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세계경제의 이런 빠른 회복세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3.5%로 후퇴한 기저효과에,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각국 정부들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 세계경제 회복은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에 불균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신 공급이 원활하고 재정투입 여력이 있는 부자 나라는 90%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반면, 개발도상국은 3분의 1만 그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5%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경제는 올해 6.8% 팽창할 것으로 전망됐다. 1월 예상됐던 성장률 3.5%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세계 경제 2위 중국은 작년 2.3% 성장에 이어, 올해는 8.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로 통화를 쓰는 유럽 19개 나라는 지난해 -6.6% 성장에서 올해 4.2% 성장으로 회복되고, 일본은 지난해 -4.7%에서 올해 2.9%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감염이 지속하거나, 물가상승이 가팔라져 금리가 오르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재정 부담이 커지면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