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공동창시자 비탈리크 부테린이 20일 “암호화폐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계 캐나다 국적자인 부테린(27)은 이날 미국의 <시엔엔>(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뒤, 그렇지만 거품이 언제 터질지 “예측하는 건 악명이 높을 정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끝났을 수도 있고 몇달 뒤에 끝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지난 19일 1900달러(약 210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하룻밤 사이에 40%가 폭락했다가 다음날 반등해 2700달러(약 300만원) 선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5월 11일 최고치였던 4384달러(약 490만원)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더리움 폭락으로 부테린도 큰 손실을 입었다. 부테린이 보유한 이더리움의 가치는 19일 오전 11억달러(약 1조2400억원)에서 하룻 만에 8억7천만달러(약 9815억원)로 줄어들었다.
부테린은 “우리는 지금까지 적어도 세 번의 암호화폐 거품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4년 전에는 없던 방식으로 메인스트림에 들어갈 준비가 거의 된 것 같다”며 “암호화폐는 더는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테린은 2013년 백서에서 이더리움의 구상을 밝혔고, 2년 뒤 이더리움을 세상에 내놓았다. 현재 시장 가치 면에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2위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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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자자가 지난 16일 스마트폰으로 암호화폐 시세를 살펴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