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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화이자 백신 13억→30억회분으로 증산”…한국도 숨통 틀까

등록 2021-04-29 11:23수정 2021-04-29 13:39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공동개발 바이오엔테크
“백신 생산 늘리기 위해 여러 제약회사 협력”
독일의 제약회사 ‘바이오엔테크’ 우구르 사힌 대표(시이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독일의 제약회사 ‘바이오엔테크’ 우구르 사힌 대표(시이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의 ‘화이자’(Pfizer)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의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백신 생산을 애초 계획했던 13억 회분에서 30억 회분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바이오앤테크 창업주 우그르 사힌(55) 대표는 2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여러 제약회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에이피>(AP)가 보도했다.

일명 ‘화이자 백신’의 생산이 늘어나면 한국의 백신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화이자 쪽과 6600만 회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도입된 물량은 200만 회분뿐이며 올 상반기까지도 700만 회분이 들어오는 등 도입 속도가 더디다.

그는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에서 생산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협의도 하고 있다”며 “정말로 경쟁력 있는” 제약회사에 특별 생산허가증을 내줘 전 세계의 백신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구와 어떤 논의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시설확충 협의 대상에 한국이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힌 대표는 화이자 백신의 중국 진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오는 7월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어 중국에서 사용되길 기대한다”며 중국의 제약회사 ‘푸싱의약’(Fosun Pharma)과 협력 관계를 맺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마 전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무역기구(WHO)에 정식 제안한 ‘백신 관련 지식재산권의 일시 유예’에 대해선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품질이 낮은 백신을 갖고 싶지 않다”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에서 추진 중인 백신의 3차 접종(이른바 부스터샷)에 대해 “백신의 면역력이 시간이 갈수록 낮아진다. 연구 자료를 보면 애초 95%였던 면역력이 6개월 뒤 91%로 떨어졌다”며 1차 접종 9~12개월 뒤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그 이후에도 아마 매년 또는 1년 반마다 한 차례씩 추가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사힌 대표는 변종 발생과 관련해 “30종 이상의 변종을 검사했는데 백신 접종이 실험실 수준에서 거의 모든 변종에 대해 좋은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면역반응이 약해진 경우에도 면역 기능이 충분히 유지됐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진 않았다. 유럽 상황과 관련해선 “7월, 늦어도 8월”이면 인구의 70% 이상이 면역력을 보유하는 ‘집단 면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 국적의 터키계 이민자 출신인 사힌 대표는 2008년 독일에서 부인 이즐렘 투레시와 함께 바이오엔테크를 창립해 미국의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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