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치(5.2~5.5%)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2019년 4분기 국내총생산 증가 6%)에 근접하며 본격적인 ‘브이(V)자’ 반등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하는 등 해당 통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신속한 코로나19 방역 조처에 힘입어 생산이 회복되면서 2분기 3.2%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3분기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분기 소매 판매가 늘어나면서 5% 수준까지 증가했다.
투자은행 맥쿼리 차이나의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3분기 5%에 이어, 4분기에도 중국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5.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충격으로 인한 낮은 기저효과 덕분에 내년 1분기엔 최대 15%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신속한 코로나19 통제와 효과적인 경기 부양 정책 덕분에 코로나19 이전의 성장 코스로 돌아온 첫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시름을 앓고 있는 만큼, 중국이 주요 경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하는 나라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