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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일자리 90만개 사라져…영국 기업 27% ”인력감축중‘

등록 2020-04-02 18:28수정 2020-04-02 19:09

스페인 3월 실업률 9.3%, 실업 공식통보는 62만명
지난 27일(현지시각) 바티칸시티의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로마에 역병이 창궐하던 1552년 당시 로마 주변에 살던 시민들이 전염병을 멈추는 기적을 바라며 운반해온 것으로 알려진 십자가(왼쪽)를 축으로 그 건너편에 프란치스코 교황(흰옷 차림)이 천막 아래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라는 뜻으로, 교황의 공식 축복과 강론)를 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각) 바티칸시티의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로마에 역병이 창궐하던 1552년 당시 로마 주변에 살던 시민들이 전염병을 멈추는 기적을 바라며 운반해온 것으로 알려진 십자가(왼쪽)를 축으로 그 건너편에 프란치스코 교황(흰옷 차림)이 천막 아래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라는 뜻으로, 교황의 공식 축복과 강론)를 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스페인에서 코로나19로 3월14일 국가 전역이 봉쇄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9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기업들 중 27%는 “직원을 감축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실업보험 등 사회보장 데이터에 따르면, 도시 봉쇄가 시작된 이후 89만8822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가운데 55만명은 임시노동자다. 여행과 건설부문 종사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욜란다 디아즈 노동장관은 국가 전역 봉쇄 이후 지금까지 일시해고를 당해 당국에 공식 통보한 신규 실업자가 최소 62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지역은 집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신규 실업자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호세 루이스 아발로스 스페인 교통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전염병과 싸워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활동이 마비되는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 두가지 복잡하고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3월 공식 실업률은 9.3%로 집계됐다. 총 실업자는 350만명으로 치솟았다. 다만 실업을 당한 모든 사람들이 공식 실업자 등록을 하는 건 아니라서 코로나19발 신규 실업사태 양상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영국 국가통계청은 최근 영국 전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 기업 중 27%가 단기적으로 직원을 감축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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