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원지인 우한을 방문해 자가격리 상태인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의 1~2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핵심지표가 모두 전년 대비 -13~-24%까지 곤두박질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큰 ‘극적인 붕괴’를 경험한 것이 데이터 지표로 확인되면서 코로나19발 실물경제 충격이 훨씬 더 깊고 오래갈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경제지표를 보면, 1~2월 중국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13.5% 급감했다.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197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6.9%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이 대체로 예상한 1~2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3%였다.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극적인 붕괴’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1~2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20.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1.7%)보다 훨씬 가파르게 추락했다. 투자부문(고정자산투자) 역시 1~2월에 -24.5%나 급속 감소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추락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문화대혁명 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지표가 나온 직후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교수(뉴욕대)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4%로 내다봤고, 케네스 로고프 교수(하버드대)는 중국 경제가 ‘제로 성장’에 빠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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