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후베이성의 한 마을 모습.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지난 1~2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7.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감소폭은 -4%로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격이 작았다. 올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90년 이래 ‘30년만의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액이 292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 7.8% 증가(전년동기대비)했던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순식간에 급감으로 돌아섰다. 미국시장 수출은 1~2월 43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7.7%를 기록했다.
중국시장 수입액은 1~2월 2995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0%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작년 12월 큰폭 증가(16.3%)에서 감소로 돌변했다. 1월 중순의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서명에 따른 수출입 확대 효과가 코로나19 발발로 대부분 사라진 셈이다. 다만 미국산 제품 수입액은 1~2월 17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수출액에 견줘 수입액에선 코로나19 파급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듯 하지만, 긴 춘절 연휴 직후 중국 각 기업들이 생산 재개를 위해 중간재·원재료 물량 수입을 대폭 늘려온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해관총서는 춘절 연휴에 따른 계절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한달이 아닌 1~2월 연쇄 수출입지표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1~2월 중국 수출입 지표는, 중국 전역 대다수 기업들의 생산 차질과 소비 수요 급감으로 올 1분기 성장율이 개혁·개방이 시작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재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은 2~3%대로 떨어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6.0%를 기록했다. <에이피>(AP) 통신은 “경제분석가들은 적어도 4월까지는 중국 기업들의 생산이 정상궤도에 들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점차 공장 재가동에 들어가고 있지만, 정상화 속도는 생산·공급망이 얼마나 신속하게 기능을 회복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생산 재개에 신속히 나서라고 지도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원재료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고 공장 직원들도 이동 제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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