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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제조업 이어 서비스업 글로벌 경기도 ‘후퇴 신호’ 뚜렷

등록 2019-10-04 16:13수정 2019-10-04 16:16

9월 미국 서비스구매관리지수 50선 급락
독일·영국·스페인·프랑스도 일제히 수축
“상품생산에서 서비스로 급속 하강 확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 등 유로존 주요 경제대국에서 9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제조업과 서비스업 양쪽에 걸친 세계경제 동반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기화한 미-중 무역 긴장이 제조업 상품을 넘어 서비스부문으로 전이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3일 발표한 미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8월(56.4)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6년 8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PMI는 신규 주문·출하·생산·재고 등에 걸쳐 기업 현장의 구매책임자들을 설문조사해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부문별 업황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기준선(50.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수축을 뜻한다. 서비스부문은 미국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전세계 주요국의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를 매월 발표하고 있는 시장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9월 서비스업 PMI는 50.9로, 전월(50.7)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통신은 미-중 무역긴장이 제조업을 급속히 냉각시키는 가운데 서비스부문 경기도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동안 서비스업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제조업 경기 후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세계경제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무역 긴장도 한층 높아지면서 이제 서비스부문으로 파급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월에 미국의 소매판매, 신규 주문 그리고 고용까지 모두 약화됐다. 경제분석가들은 특히 지난달 ISM 조사에서 고용측정 지수가 50.4로 떨어진 건 201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거시경제 동향조사기관인 ‘콘틴전트 매크로 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고용 측면이다. 고용지수가 8월 53.1에서 9월에 50.4로 대폭 하락했는데, 미국 경제가 겨우겨우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주요국의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를 매월 발표하고 있는 시장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이날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합성(제조업과 서비스업에 각각 GDP 대비 가중치를 적용해 합성) PMI도 8월 확정치(51.9)에서 50.1로 떨어졌다. 2013년 6월 이래 최저다. 유로존의 9월 서비스업 PMI도 8월 53.5에서 51.6으로 떨어졌다. 유럽 경제의 주축인 독일의 9월 서비스업 PMI 역시 8월 54.8에서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인 51.4로 하락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양쪽에 걸친 부진으로 독일의 9월 합성 PMI는 8월 51.7에서 48.5로 떨어졌다. 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영국의 9월 서비스업 PMI도 8월 50.6에서 49.5로 떨어지며 50선을 하회했다. 프랑스의 9월 서비스업 PMI는 51.1로, 8월(53.4)보다 크게 하락했고, 스페인의 서비스업 PMI도 8월 54.3에서 9월에 53.3으로 떨어졌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하강 신호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번졌다”며 “상품 생산 부문은 2012년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으며 서비스업 부문의 성장도 최근 6년간 손꼽힐 정도로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인도의 9월 서비스업 PMI도 전월 52.4에서 48.7로 대폭 하락하며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도 서비스업 PMI가 50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6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IHS마킷의 이코노미스트 폴리안나 드 리마는 “9월 서비스업 부문이 완전한 하강기로 돌아서면서, 제조업 부문이 냉각되고 있다는 나쁜 소식이 더 나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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