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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연초담배 필립모리스, 합병으로 활로 모색

등록 2019-08-28 15:51수정 2019-08-28 19:33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알트리아 합병 협상중
전자담배 아이코스·쥴 투자 이어 재합병까지
미·일·러 연초담배 출하, 10년새 3분의1 급감
전자담배 열풍에 흡연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10여년째 고전해온 전통 연초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합병을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기세좋은 전자담배시장과 퇴조하는 연초담배시장 사이에서 동시 출현한, ‘기회와 위협’이라는 두 상반된 요인이 합병논의를 촉발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과 알트리아가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수주 안에 합의에 도달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둘의 합병은 원래 한 회사였다가 쪼개진 두 법인기업이 재합병하는 것이다. 1847년 영국 런던의 작은 담배 가게로 시작한 필립모리스는 1902년 미국에 진출했고, 2003년에는 알트리아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2008년에는 폐암 담배소송 등에 따른 위험을 낮추려고 미국을 제외한 해외사업을 전담할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을 알트리아에서 분사한 바 있다. 유명 담배 브랜드인 ‘말보로’의 경우 알트리아는 미국 내 판매권을, 필립모리스는 나머지 지역 판권을 갖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 2천억달러(약 243조원)가 넘는 거대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모리스가 합병 법인의 지분 59%를, 나머지 41%를 알트리아가 보유한다는 조건에서 현재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연초담배 출하량은 담배회사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작년에 연초담배는 세계 1위 시장인 중국에서 2조3690억 개비, 2위인 인도네시아에서 3070억개비가 팔렸다. 두 지역은 12년 전(2006년)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또다른 거대 시장인 미국(2410억 개비), 러시아(2370억 개비), 일본(1330억 개비)은 2006년에 견줘 3분의 1가량 대폭 줄었다. 알트리아 담배출하량은 10년동안 해마다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작년에는 전년대비 -35.2%를 기록했다. 역시 2014년부터 출하량이 감소세에 들어선 필립모리스도 지난해 -10.1%를 기록했다. 필립모리스 최고경영자 앙드레 칼란트조폴로스는 “회사는 미래의 ‘연기 없는 담배’시장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전통 연초담배 판매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와 알트리아도 분사 이후 10년간 시장 선호 변화에 대응해 전자담배로 방향을 틀어오긴 했다. 필립모리스는 2008년 이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와 다른 신종 담배 개발에 60억달러를 지출했고, 알트리아는 시장판도 변화에 따라가기 위해 사실상 ‘도박’에 나섰다. 알트리아가 지난해 128억달러를 투자해 액상형 전자담배 스타트업 ‘쥴’(Juul)의 지분 35%를 인수한 것으로, 자신들의 대표 상품인 말보로 시장을 쥴이 깎아먹는 위험까지 감수하고 나선 셈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연초담배는 1070억달러,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는 150억달러(액상형 56억달러)에 달했다. 2년 전에는 전세계 담배시장 1위인 브리티쉬 아메리카 토바코(BAT)가 경쟁자인 미국 2위 담배업체 레이놀즈 아메리칸을 인수한 바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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