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금리보다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수익률 커브 역전 현상’ 출현으로 경기침체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며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져든 가운데, 오는 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 나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에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 국채 30년물과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1978년 이후 발생한 다섯차례의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은 모두 경기침체의 전조였다. 이런 와중에 오는 22일부터 잭슨홀 미팅이 시작된다.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이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의 과제’를 주제로 시장금리 역전 현상과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연설에 나선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12개 연방은행 중 한 곳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주요 40여개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1978년부터 열렸는데 1982년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참석하면서 경제정책 토론회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 행사에 참여한 주요 경제학자 및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2005년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미 경고했고, 2010년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2차 양적완화를 시장에 표명하기도 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