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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공급망’ 교란…한국 ‘직격’ 우려

등록 2019-05-12 17:52수정 2019-05-12 20:24

중국에 전자·화학분야 중간재 수출하는 한-일 타격
미 관세 모두 실현되면 대공황보다 심한 보호무역 도래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축으로 형성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교란돼 중간재 수출을 맡아온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식한 듯 10일, 11일 이틀 연속 “관세를 피하려면 어찌해야 하나? 당신의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

미국이 무역협상이 빈손으로 끝난 뒤 다시 경고한 대로 모든 중국 상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그동안 고율 관세를 피한 휴대전화·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제품도 대상에 포함된다. 미국은 그동안 소비자 후생에 큰 영향을 주는 휴대전화(432억달러어치)나 노트북컴퓨터(375억달러어치) 등 전자제품은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서 뺐다. 미국 언론들은 애플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돼 그 전부가 소매가격에 전가되면 아이폰 주력 모델 가격은 160달러 오른다고 했다. 애플이 미국 국내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현재 아이폰은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국제분업 체제에 의해 생산된다. 주요 부품은 한국·일본·대만 업체들이 생산하고, 이들이 만든 중간재로 대만 폭스콘이 중국 공장에서 완제품을 만든다.

관세 부과로 아이폰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폭스콘은 동남아시아, 인도, 미국 본토 등으로 공장을 이전해야 하는 압력을 받게 된다. 그러나 공장을 옮기려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또 이전 도중 무역전쟁이 타결될 수도 있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에이치에스(IHS)마킷은 무역전쟁이 이어지면 “중국 수출 부문에 거대한 부정적 충격이 파급효과를 일으켜 전자·화학제품 같은 중간재를 중국에 공급하는 일본과 한국을 직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미국에 중국 상품 모두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 미국의 전체 수입품 평균 관세율이 1.5%에서 8%로 5배 이상 오른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수출 감소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1.6~2%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에 미칠 영향이 상당히 더 크겠지만, 미국도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고 중국의 맞대응에 따른 수출 감소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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