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2일 공개한 태양계 경계에 위치한 울티마 툴레의 선명한 화상. 두 개의 구형 물체가 접촉해 생긴 눈사람 모양임을 알 수 있다. 항공우주국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구에서 64억㎞ 떨어진 카이퍼 띠에서 관찰한 천체 ‘울티마 툴레’의 선명한 화상을 2일 공개됐다. 태양계 경계에 위치한 이 천체의 모습은 애초 알려진 ‘볼링 핀’이 아니라 두 개의 구체가 접촉해 만들어진 눈사람 모양이었다.
우주항공국은 우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로부터 2만7000㎞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이 천체가 두 개의 구형 물체로 구성된 눈사람 모양의 ‘접촉쌍성’(contact binary)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울티마란 이름이 붙은 큰 덩어리의 길이는 19㎞, 툴레란 이름이 붙은 작은 덩어리의 길이는 14㎞다.
외신들은 울티마 툴레가 볼링 핀 모양이 아니라 두 개의 구형 천체가 충돌해 만들어진 눈사람 모습이라는 것은 태양계 형성의 역사를 밝히는 데 매우 귀중한 힌트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우주 공간을 떠도는 물질이 서로의 인력에 한데 뭉쳐 행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눈앞에서 실증해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항공우주국 뉴호라이즌스팀의 제프리 무어는 “뉴호라이즌스는 타임머신처럼 우리를 태양계가 태어나던 시점으로 데려다줬다. 우리는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행성이 형성되는 시점의 물리적인 묘사를 보고 있다. 울티마 툴레를 연구하는 것은 행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대한 우리 이해를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