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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연준 의장 파월, 점진적 금리인상 선호 ‘옐런 그림자’

등록 2017-11-02 16:48수정 2017-11-02 22: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지명하리라 예상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지명하리라 예상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64) 현 연준 이사를 지명하기로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일(현지시각)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파월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을 파월한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인 2일 오후(현지시각) 차기 의장을 공식 발표한다.

파월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와 전체회의 인준을 통과하면, 재닛 옐런 현 의장의 임기 4년이 끝나는 내년 2월부터 배턴을 이어받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파월을 적극 추천했고, 공화당계인 파월이 의회와 원만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연준 이사 선임 때처럼 무난히 인준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여성 의장이었던 재닛 옐런은 4년간 무난하게 연준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연준 이사 임기도 2024년까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오바마 지우기’를 위해 의장 교체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 일부에서는 파월보다는 통화정책에 있어서 좀더 강경한 존 타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파월이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옐런 의장을 교체하면서도 사실상 현 통화정책 기조는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은 옐런 의장처럼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중립 성향의 합의도출형으로 분류된다. 파월이 연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연준은 금융위기 시기 ‘제로금리’ 경기부양 정책에서 서서히 방향을 틀어왔다. 벤 버냉키 의장은 2013년 5월 유동성을 축소했고, 옐런 의장은 2014년 12월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파월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항상 의장과 같은 입장을 취해왔고 연준 결정에 반하는 투표를 한번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 통화정책과 금융규제 정책에서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파월은 이달 초 연설에서 “더 많은 규제가 모든 문제의 최선의 답은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금융위기 시기 연준이 채택한 금융규제 정책을 일부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생각이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버지가 변호사였던 파월도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다. 1981~1983년 뉴욕 ‘데이비스 포크 앤 워드웰’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1984년 투자은행 ‘딜런 리드 앤 코’에서 일하면서 금융계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1990년 조지 H.W. 부시 행정부 때 재무부에 입성해 1992년 국내 금융 담당 차관을 지냈다. 이후 1997~2005년 사모펀드 칼라일의 파트너를 지내는 등 정부정책과 실물경제 경력을 두루 쌓았다. 2012년 민주당 출신 오바마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했는데, 2011년 국가부채 한도 확대 문제로 공화당과 씨름할 때 파월이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1.00~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연준이 이날 전반적인 시장성장세는 견고하다고 밝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전망된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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