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애플의 3D 얼굴인식 아이폰 출시 전망을 보도한 <블룸버그> 통신의 누리집 기사 화면. 블룸버그 누리집 갈무리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은 애플이 3D 얼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새 아이폰(아이폰8 예상)을 연말에 출시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 새 아이폰 개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말 판매가 예정된 새 아이폰과 관련해, 애플이 사용자의 얼굴을 스캔해 잠금해제·결제·보안앱 실행 등을 할 수 있는 향상된 보안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지난해 가을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카메라와 속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새 아이폰의 얼굴인식 기능은 최근 수년간 가장 진일보한 아이폰 업그레이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새 아이폰은 개발중인 새로운 3D 센서를 이용한다. 얼굴인식 대기 시간이 길면 불편하고, 정확성이 떨어지면 보안이 취약해지기 때문에 센서의 속도와 정확성이 핵심이다. 수백 밀리초(1밀리초는 1000분의 1초) 안에 사용자의 얼굴을 정확히 스캔하고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어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애플은 아이폰을 얼굴 가까이 대지 않고 테이블 위에 놓아둔 상태에서도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도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이 새 아이폰에 바로 탑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기존 지문인식(터치 ID)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애플은 2013년 아이폰5 발표와 함께 지문인식 기능을 출시했고, 1년 뒤 결제와 앱 로그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확장했다. 얼굴인식 기능은 지문인식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에 비해 보안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홍채인식을 통해 잠금 해제 및 지불을 할 수 있는 ‘갤럭시 S8’을 출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S8의 경우 사용자의 눈 사진을 가지고 홍채인식 시스템을 속일 수 있어 사용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S8 홍채인식과 관련해 사진으로도 잠금을 해제할 수 있었다는 후기와 그럴 수 없었다는 사용자 후기가 엇갈렸다. <블룸버그>는 애플 3D 센서의 경우 2D보다 속이기가 어려우리라 내다봤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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