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푸조, 독일 정부에 “오펠 인수때 고용보장”

등록 2017-02-22 16:15수정 2017-02-22 21:44

PSA 회장, 메르켈 독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약속
“오펠 독자성 보장, 1만9천 고용·노사협약 존중”
유럽 자동차 산업 과잉 탓 “환상은 금물” 경계도
최근 독일 북부 도시 겔젠키르헨의 푸조 자동차 딜러숍 앞에 제너럴모터스의 오펠 브랜드가 선명한 자동차 한 대가 매물로 전시돼 있다.  겔젠키르헨/AP 연합뉴스
최근 독일 북부 도시 겔젠키르헨의 푸조 자동차 딜러숍 앞에 제너럴모터스의 오펠 브랜드가 선명한 자동차 한 대가 매물로 전시돼 있다. 겔젠키르헨/A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프랑스 자동차 제조그룹으로부터 독일에 있는 자동차 회사를 인수할 때 브랜드 유지와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독일 정부의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21일 성명을 내어 “푸조 시트로앵 자동차그룹(PSA)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회장이 메르켈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오펠의 인수합병 뒤에도) 그룹 내에서 오펠의 독자성을 유지하고, 공장 위치와 투자, 고용 등을 보장할 것임을 보장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푸조시트로앵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유럽 법인이 소유한 오펠의 인수를 추진해왔다. 오펠은 1863년 독일에서 설립된 자동차 회사로, 1929년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인수한 이래 이 회사의 대표적인 유럽 자회사이자 핵심 브랜드로 통한다. 현재 유럽 전역에서 3만8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인 1만9000명이 독일에 있는 사업장 4곳에서 일하고 있다.

이날 전화 통화는 푸조 시트로앵이 19억유로(약 2조2800억원) 규모의 오펠 인수합병에 독일 정부의 지원을 얻기 위한 매력적이고 공격적인 제안이라고 독일 일간 <도이체 벨레>가 보도했다. 타바레스 회장은 메르켈 총리에게 “자동차 부문에서 유럽 챔피언을 만들기를 원한다“며 “오펠은 (합병 뒤에서) 그룹 안에서 상당한 독립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의 자동차 잡지 <아우토빌트>(자동차 세계)가 2013년 8월 푸조시트로앵과 오펠의 합병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푸조의 로고인 ‘사자’가 오펠 로고인 ‘번개’를 들고 있는 모습을 합성한 디자인(왼쪽 위)이 눈길을 끈다. <아우토빌트> 누리집 갈무리,
독일의 자동차 잡지 <아우토빌트>(자동차 세계)가 2013년 8월 푸조시트로앵과 오펠의 합병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푸조의 로고인 ‘사자’가 오펠 로고인 ‘번개’를 들고 있는 모습을 합성한 디자인(왼쪽 위)이 눈길을 끈다. <아우토빌트> 누리집 갈무리,
푸조 시트로앵의 대변인도 “이날 전화통화는 결실이 많았으며, 메르켈 총리가 우리의 제안을 매우 잘 이해해 주었다”며 흡족함을 표시했다. 앞서 제너럴 모터스는 2018년까지 독일 법인 노동력의 강제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2020년 이후를 겨냥한 신모델 개발 계획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독일 정부와 푸조 시트로앵 간의 장미빛 약속에도 불구하고 업계 현실은 꼭 낙관적이지는 않다.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설비 과잉 때문에 감원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탡문이다. 글로벌 인수·합병 전문 투자은행인 에버코어의 한 전문가는 평가 메모에서 “(푸조 시트로앵과 오펠) 두 회사가 겹치는 부분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 합병의 성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한 환상을 가져선 안된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독일과 영국, 스페인 공장에서만 최소 5000명의 조립라인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시속 160㎞ 강풍에 LA 산불 ‘통제 불능’…15만명 대피령 1.

시속 160㎞ 강풍에 LA 산불 ‘통제 불능’…15만명 대피령

시속 80㎞ ‘샌타 애나’ 올라탄 LA 산불, 5명 사망 150만명 단전 2.

시속 80㎞ ‘샌타 애나’ 올라탄 LA 산불, 5명 사망 150만명 단전

아사히 “윤석열, 총선 전후 소폭 20잔씩 새벽까지 폭음” 3.

아사히 “윤석열, 총선 전후 소폭 20잔씩 새벽까지 폭음”

우크라이나 설원, 시리아 사막, 그리고 한반도 [정의길의 세계, 그리고] 4.

우크라이나 설원, 시리아 사막, 그리고 한반도 [정의길의 세계, 그리고]

일본, 왕위 계승 후보자 고갈…여성 일왕·옛 왕족 입양 논의도 5.

일본, 왕위 계승 후보자 고갈…여성 일왕·옛 왕족 입양 논의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