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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 금리 0.25%p 인상에 달러 강세 ‘14년만에 최고치’

등록 2016-12-15 16:28수정 2016-12-15 22:26

국제금융시장 출렁…신흥시장 통화·금값·국제유가 등 일제히 하락
1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1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년만에 인상하자, 달러화 가치는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신흥시장 통화가치, 금값, 국제유가 등은 일제히 하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우선,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현상을 유발하고, 이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로 이어지기 쉽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4일 미 연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발표 뒤, 제이피(JP)모건 신흥시장 통화지수가 1.1% 하락했다고 전했다.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을 계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달 8일 이후로 따지면 4% 이상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화와 멕시코 페소화는 이날 각각 1 .1%와 1% 가치가 떨어졌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흐름이 보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이날 1.1% 하락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금리인상 움직임은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점도표에 주목해 내년 금리인상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 것인지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담은 일종의 설문조사다. 이번 점도표에는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 지난 9월 점도표에서 나타난 2차례 인상보다 1차례 늘어났다.

트럼프 당선 뒤 오름세가 뚜렷한 달러 가치는 금리 인상 여파로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등 6개국 통화와 비교해 산출하는 달러지수는 장중 한때 2003년 1월 이후 최고치인 102.62를 기록했다. 금값도 떨어졌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트로이온스(약 31.1g)당 1142.95달러로 거래돼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7% 떨어진 배럴당 51.04달러로 마감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7bp(0.077%포인트) 오른 2.547%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달러 강세는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에 다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본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15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0.10% 상승 마감했다. 반면, 중국은 1년 전 미 연준이 9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 벌어진 자본 유출 가속과 같은 일련의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지난해 연준의 금리 인상 뒤 위안화 가치는 1년 동안 6% 떨어져, 지난달에는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은 트럼프 행정부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에버딘자산운용의 투자 책임자인 루크 바톨로뮤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규모 재정적 경기부양책이 펼쳐지면 반드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고, 연준은 금리 인상을 통해 맞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있을지, 충격이 어떨지 불분명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조기원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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