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빈/AP 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가 30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오펙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현재 하루 3360만배럴에서 3250만밸러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약 하루 100만배럴 감산이 목표라며 타결이 가까웠다고 전했다. 원유 가격은 미국 셰일 원유 개발과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오펙 회원국들의 증산이 겹치면서, 지난 2014년 여름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현재 50달러 이하로 가격이 추락했다. 오펙 감산 합의에 따라서 원유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오펙 감산 합의 전망이 밝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83달러 오른 50.21달러로 이달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오펙 감산은 오펙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서로 합의점을 찾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최근 서구 경제제재 해제로 증산을 준비중인 이란에 감산 의무를 지우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칼리드 팔리는 “이란이 경제제재로 입었던 충격을 고려해 이란은 (감산에서)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라크 석유장관은 감산 합의에 대해서 “감산이 있을 것이다. 분명하다”고 말했다.
오펙 감산 합의가 원유 가격에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러시아와 같은 비오펙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동의해주느냐가 관건이다.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비오펙 산유국을 포함해 하루 60만배럴 감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비오펙 산유국들이) 감산에 이미 합의하기로 동의했기 때문에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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