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출시 첫날인 지난달 16일 독일 함부르크의 애플 매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애플은 201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저조에도 불구하고, 연말에는 아이폰7 출시 효과, 그리고 삼성 갤럭시노트7 발화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맞물려 실적 개선이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함부르크/EPA 연합뉴스
애플의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15년만에 처음으로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애플은 삼성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연말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25일 2016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액이 468억5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줄었다고 발표했다. 4분기 순이익도 90억14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9% 줄었다. 3분기 연속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해 2016 회계연도 전체로 보면, 매출은 2156억3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7% 줄었다. 연간 순이익도 456억87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9% 줄었다. 애플의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고가 스마트폰 판매시장의 성장 둔화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애플 매출의 63%가 아이폰 판매에서 나오는데, 최근 스마트폰 판매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약 455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250만대가 줄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때 애플에 사상 최대 실적을 안겼던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시장의 판매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2015 회계연도 4분기에 중화권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9%나 늘어난 덕분에 순이익이 31% 증가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인 2016 회계연도 4분기에는 중화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하지만 애플은 10월 이후에는 연말 특수와 신제품 아이폰7 출시 효과가 맞물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또 삼성 갤럭시 노트7 발화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 수요에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애플이 아이폰7을 갤럭시 노트7 파동 즈음, 기막히게 좋은 시점에 출시했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