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연준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 0.25%~0.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뒤 제로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다. 당초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나, 아직까지는 한번도 추가 금리 인상은 없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7명은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고, 캔자스와 클리블랜드, 보스턴의 연방준비은행장 3명은 금리 즉시 인상에 투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의 추가 증거를 당분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금리 인상을 미뤘다는 이야기다.
옐런 의장은 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경제 동향에 대해서 대체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노동 시장의 추가적 진전과 연준 목표치인 2%에 미달하는 물가상승률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문제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정치 쟁점도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연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공격해왔다. 옐런 의장은 트럼프의 비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회의에서 정치를 토론하지 않으며 결정에도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마지막 정례회의는 오는 12월13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연말에 금리가 인상된다면 0.625%까지 오를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준 위원 중 일부는 올해 아예 금리 인상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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