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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중국이 일자리 뺏어간다고? 이젠 다 옛말

등록 2016-07-25 16:31수정 2016-07-25 22:12

4곳 중 1곳 “2년내 돌아갈 계획”
내수 침체에 임금상승 부담 커
“트럼프는 옛날 문제로 고성” 비난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무분별한 무역협상이 미국의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진단하며 보호무역 기조를 분명히 했다.클리블랜드/EPA 연합뉴스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무분별한 무역협상이 미국의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진단하며 보호무역 기조를 분명히 했다.클리블랜드/EPA 연합뉴스

“재앙적인 무역 협상이 미국의 제조업을 약화시켰다.…중국을 자유무역 시장에 끌어들인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 중산충 파괴의 원흉 중 하나로 ‘중국과의 자유무역’을 지적했다. 미국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미국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논리다. 그런데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중국의 내수경제가 침체되고 임금이 오르면서 중국으로 넘어간 미국 제조업체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등 외신이 22일 전했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지난해 중국에 공장을 둔 미국 제조업체 중에서도 연간 매출액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이상인 기업 263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으로 재이전을 시행하고 있거나, 2년 내에 그럴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대상기업 가운데 24%에 이르렀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의 대기업 제조업체 4곳 중 1곳에 해당한다.

2012년에는 같은 조사에서 ‘미국 복귀’ 업체가 10%에 그쳤던 데 반해 최근 3년만에 2배 이상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컨설팅 회사 ‘에이피시오’(APCO)의 짐 맥그리거 회장은 “트럼프 후보는 어제 일어난 문제에 대해 고성을 지르고 있다”고 꼬집으며 “최근 몇년 새 중국의 노동시장은 급변했으며, (중국에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뜻하는 ‘리쇼어링’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원인으로는 중국의 임금이 높아지면서 제조업 국가로서 중국의 경쟁력이 점점 사라진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중국 노동자 평균 임금은 424달러(약 48만원)인데, 이는 3년 전에 비해 약 29%정도 오른 수치다. 베트남 노동자들의 임금이 중국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고, 방글라데시는 4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는 게 중국 진출 미국 기업들의 반응이다.

내수 침체와 높은 실업률로 중국 노동자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5년만에 최저치인 6.9%를 기록했다. 주중미상공회의소의 제임스 지머먼 소장은 “중국이 여전히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동 시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는 24일 <엔비시>(NBC) 방송 인터뷰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미국이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국외로 생산적 일자리를 가져가는 미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는 15~35%의 세금을 매길 생각”이라며, ‘세계무역기구 통과가 어렵다’는 지적에 “세계무역기구는 재앙”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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