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수수료 15%로 낮춰
인센티브로 개발자 유인
인센티브로 개발자 유인
애플이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아이폰이나 맥 컴퓨터 등 애플 주력 상품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앱스토어를 비롯한 콘텐츠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8일 애플은 오는 13일부터 앱 개발자들이 내는 수수료 비율을 전체 수익의 15%로 줄인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전까지 애플이 받던 수수료 비율은 30%여서,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다만, 이번 방침은 음악이나 뉴스 앱처럼 사용자들이 매달 이용료를 내는 구독 방식의 앱에 한하며, 사용자들이 1년 넘게 이용료를 지불하는 시점부터 적용된다. 애플의 필 실러 수석 마케팅 부사장은 “구독 방식의 앱 개발자들은 독자들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며 “더 많은 수익 배분을 통해 이들의 노력이 보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방침은 앱 개발자들과 사용자들을 애플의 서비스 생태계에 묶어두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150만여개의 앱을 제공하는 앱스토어는 음악 서비스인 ‘애플뮤직’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와 함께 애플의 주요 서비스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달 공개된 애플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앱스토어를 포함한 서비스 사업 매출은 아이폰 판매 매출에 이어 애플 총매출의 두 번째를 차지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앱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30%의 수수료 비용이 너무 높다는 불만이 이어졌다”며 “이미 포화상태인 앱 시장에서, 이번 인센티브는 개발자들을 유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수수료 감면으로 줄어든 수익을 검색 광고 등을 통해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광고 비용을 지불한 개발자의 앱을 상단에 노출시키는 식이다. 애플은 1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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